빅아그네스 섬 트레킹 #1
2021. 04. 10-11
4월 10일생 남편의 생일기념
김산과 처음으로 등짐메고 떠나는 섬 트레킹 !
산이는 백패킹이 처음이니까
이지하게 섬으로 골랐다.
그리고 이 계절이면 생각나는 섬 ~
산이 침낭
오캠때 쓰는 침낭인데..
당장에 개패딩도 없어서 무게가 무거워도 짊어지고 가기로 한다.
택배받고 펼치자마자 곧 잘 눕는 김산 ㅋㅋ
자기껀줄은 기똥차게 잘안다ㅋㅋ
자기것은 자기가 챙기긔
산이 짐과 배낭이다.
아물론 침낭과 터그공은 우리 배낭으로 ^^
처음으로 타보는 배
긴장해서 경계는 한 것 같지만
다행히 멀미는 없었던 것 같다.
아직은 모든게 처음인 너
김산이 자기 밥그릇 자기가 챙겼어도 우리가 들 짐은 꽤나 많다..
우리는 배에 내려서
임도를 따라 등산길을 찾고
두개의 봉을 오르고 내려와
해변가 잣나무숲에서 비박을 하기로 한다.
백패킹은 너무 오랜만이라
산을 오른다는 자체에 설레였다.
날씨도 좋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꽤 기나긴 임도길을 지나 드디어 숲길에 들어섰다.
온통 초록초록 연두연두
눈이 맑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
내가 뒤처져서
내시야에는 산이의 엉덩이뿐이지만
풍경이 너무 좋아서 외롭진 않았다. 큭
걷다보면 중간중간
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는 듯
뒤를 돌아봐준다.
누나 잘 오고있는 거지?
ㅋㅋㅋ
그러곤
다시 오빠뒤를 잽싸게 뒤따른다.
나와 같이 걷는일은 흔하지 않다..ㅋㅋㅋ
느려서 답답한가보다.
가까스로 너와 나의 한 컷이다.
점심때쯤
첫번째 봉에 올라
조망을 보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의자 앉았는데
산이가 자리를 잡고 풍경을 보고있더라니.
짜식
너도 풍겸 좀
즐길 줄 아는 거니
빠르게 초밥을 먹고
두 번째 봉
정자에서 본 조망
정자에는 으르신들이
노래틀고 즐기고 계셔서
좀 시끄러웠다.
이제 하산하고
바다보러 가자!
오빠는 안돌아봐도
산이는 정말 잘 뒤돌아 봐 준다 ㅋㅋㅋ
알았어 빨리갈게..
오빠가 나때문에 산이가 계속 멈춘다고
속도좀 내라 재촉한다.
돼지누나는 놓고가자고 한다.
놓고가고 싶은데
내가 안쓰러운건가
쳐다보면서도 내쪽으로 돌아오진 않는다ㅋㅋㅋ...
꺽꺽
잣나무숲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어제끼고
샌들로 갈아 신었다.
제작년부터 간절기에 신을 트레킹화를
사야지사야지 하다
이번 남편 생일 선물 사는 김에 구매
드디어
귀찮아했던 구매 목록 하나를 지웠다.
베러위켄드를 통해 알게된
나온진 한참 된 뉴발란스 트레킹화.
리뷰는 따로
조만간 해야겠다.
해변 앞 잣나무숲에
적당한 사이트를 구축하고
이 텐트는 제작년
삼계절용으로 새로 들인 텐트인데
아주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가벼운 무게에 넓은 공간
전실까지 있어 참 좋다.
이와중에 김산 엑스트라
ㅋㅋㅋ
“난 안찍어줌?”
모양은 좀 안예쁘지만..ㅋㅋ
돌고래 같다.
돌고래는 귀여운데; ㅋㅋ
편하게 앉아 있으라고
매트를 내어 줬더니
본인것(?)을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ㅋㅋㅋ
그 장면이 귀여워 찍어두었다.
어찌 저리 가지런히 올려뒀지.
바다 즐기기
산이는 바다에 실수로(?) 빠지기도 하고
뛰뛰 놀다가
뜨듯~한 모래위에서 뻗어버렸다.
산도 탔으니
뻗을만 하지!..
저녁은 간단히 컬리냉삼
산이도
바다보면서 간식 먹기
생일기념으로 온 거라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고 싶었는데
트레킹를 할 예정이라..
케이크 대신 빵위에
초와 초코펜으로 데코를 하고
축하를 하려 했다.
빵사는 걸 깜빡
..
삼겹살케이크 어때!!!!ㅋㅋㅋ
"그건 아니지 누나"
해변엔 우리밖에 없어서
신나서 이런것도 써본다.
산이 발자국
산이는 이렇게 앉아 있을때
키가 굉장히 커보인다.
이윽고
해가 저물어
쌀쌀해져서 텐트안으로 들어왔다.
이너텐트는 잠시 접어두고
플라이만 둔 상태에서 쉘터로 썼다.
간단히 맥주로 밤을 마무리하고
아침부터 밖에 나가겠다고
나와있는 김산쓰
꼬리가 다리길이만함 ㅋㅋ
"저 인간은 안나오나..?"
나는 나가기 싫지~
아침엔 간단히
즉석 식품 떡국
초창기 백팩킹 할때 쓰던
트란지아
BPL 이후 다시 쓸 날이 있을 줄이야!
사료 한 입 먹고
바다 한 번 보고
개껌을 입에 물고
진심 풍경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애
이 곳을 나가는 배편은
오후3시에 하나라
이튿날도 시간이 아주 여유롭다.
그래서 모래놀이 한 판 더 하고
낮잠도 자고
텐트 찍는데 넌 왜자꾸 나타나ㅠㅠㅋㅋㅋ
정오가 되니
썰물때가 되어
뻘에 나가기로 했다.
산이에게 갯벌이라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이다.
새로운 경험
너무나 신나해서
바라만 보는데 뿌듯하고 행복하다.
형아만 쫄쫄쫄
둘이 같이 노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왠지모르게 행복감이 상승한다.
통골뱅이도 (캐지않고) 주었다.
머드를 잔뜩 묻힌 산이 ㅋㅋ
머드범벅 뒹굴지 않은 게 어디냐~
적당한 시간이 되어
철수하고
집에 갈 준비
하는데
간다는 걸 아는 걸까
표정이 좋지 않다 .. ㅋㅋㅋㅋ
배타러 다시 항구에 가는길까지
우리는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땡볕..에 임도길..
힘들었지만
꽃 풍경과 적당한 바람이
기분 좋게 했다.
섬에 올때와 다르게
갈때는 배안에서 뻗어서 자는 모습 ㅋㅋ
김산과 처음으로 함께했던
1박2일 섬 트레킹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