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ㅣ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요즘 감상평 쓰기에 맛들려서 무비 카테고리를 그냥 따로 만듦..
오늘은 보고싶어요에 오랫동안 묵혀있던 영화를 선택했다.
보고 싶긴 해서 저장은 해두었는데.. 왠지 고양이와 집사의 그냥저냥 무난한 스토리일까 싶어서
그러나
예상외로 도입부에서 주인공의 버스킹을 시작으로 시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열악한 환경과 처량한 신세, 안타까움으로 그다음 이어질 주인공의 삶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집도 직업도 없는.. 가진 것이란 기타밖에 없는 주인공 제임스.
길거리를 떠돌며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들을 주어먹으며 연명하는.. 삶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에서 나에게 제일 인상 깊었던 포인트다.
한 식당에서 있는 돈 탈탈 털어도 모자란 돈에 애절한 얼굴로 9펜스만 깎아달라는 제임스.
그럼에도 값을 깎아주지 않는 종업원에게 노래를 할 테니 봐달라 하지만 음식은 싱크대로 향한다.
물론 종업원 입장에서도 난감하겠지만
멀쩡한 음식을 저렇게 싱크대로 버릴 바에야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게 인심을 베풀 순 없었을까..
냉혹한 사회에 마음이 씁쓸해질 뿐이었다.
사실 나는 우리 사회에서도 지하철 노숙자들이 돈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긴 하지만 쉽게 돈을 건네진 않는다.
본인들이 노력하지 않아 일어나게 된 결과물이고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일을 해 ! 공짜로 얻으려고 하지 말고, 직업을 얻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고 노력하란 말이야'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면서
그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을 것이고 노력해도 안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내 사고에 스며들고 있다.
나는 영화 초반부 내내
제임스에 불안함을 느낀다.
본인이 노력을 하려 해도 주위에서 자꾸만 안 좋은 상황을 만들면 어떡하지.
(아, 주인공은 마약중독자에서 보통의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 치료제를 먹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
내가 선택하는 영화에는 동성의 사랑에 이어 마약 스토리가 왜항상 연관되어 있는지 ;
블로그에 남길 수 없는 어둡고 난감한 영화들도 많이 있다..
어느 치료사 도움으로 따듯한 물이 나오고 편안한 소파가 있는 집을 얻게 된 제임스.
여기서 또 얼마나 행복할지에 대한 감정이입..
영화는 길고양이가 제임스에 집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면서
길고양이 밥의 시선에서도 간간이 보여준다. 길고양이에게 지어진 이름 "밥"
모든 동물에 호의적이고 귀여워 하는 편이나,
고양이를 막 좋아하는건 아닌데
상당히 귀엽네..
어깨위가 굉장히 편해보임 ㅎㅎ
스카프한 고양이 왜케 귀여워 ㅋ ㅋ
버스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와인을 마시고 즐기는 장면에 외국의 문화에 신기하고..
기타 위에 아주 안정적으로 올라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보소!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이 고양이가 정말로 연기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눈빛이 진짜 그렇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며,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아진짜? 하는 사실이 나온다.
고양이 목도리 부럽네..?
오랜만에 가벼운 스토리와 해피엔딩이었던 영화였다 !
나중에 찾아보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 도 최근에 개봉했더라.
이어 보고 싶은데 왓챠에는 없네..
영화를 보고 나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큭